와인도 어려운데 와인잔 선택도 어렵네
처음 와인에 입문하면 포도 품종도 여러 가지라 복잡한데 품종에 따라 다 마셔보기도 현실적으로 어렵고, 마셔본다 한들 그 차이점을 제대로 파악하기도 어렵습니다.
제각각 특성도 다르고 심지어 같은 품종이더라도 생산지에 따라서도 맛이 아주 미묘하게 다르다고는 배웠는데 입문하면 바로 이게 느껴지시나요?
오늘은 와인도 어렵지만 그래도 예쁜 와인잔이라도 구해보자는 생각으로 와인잔 선택하기 전 미리 알아둬야 할 것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와인잔 사려면 내 와인 취향부터 알아야 한다.
처음 제가 접한 와인은 까쇼 (=흔히들 까베르네 쇼비뇽을 줄여서 말함)였는데 크게 거부감 없이 굉장히 즐겁게 마셨던 기억이 뇌를 지배하고 있어서 그런지 와인 고를 때도 까쇼만 고르게 됩니다.
우선 적어도 제가 가장 즐겨마시는 와인 종류 카베르네 쇼비뇽은 찾아냈으니 이제 와인잔을 고르는 첫번째 산은 넘었습니다.
하지만❗️ 글래스마다 모양이 특이하고, 크기도 천차만별!! 도대체 무엇을 구매해야 할까 망설여지지만 가장 중요한 건 와인잔 브랜드마다 친절하게 그 잔에 최적화된 포도 품종을 설명해주고 있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 포도품종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와인잔의 모양에 따라 그걸 최대치로 끌어낸다는 것 자체가 정말 신박합니다.
내 레드와인 취향을 아직 모르고 무엇을 골라야 할지 모를 때는?
✅ 까베르네 쇼비뇽 와인 추천!!
레드와인을 마시고 싶은데 무엇을 골라야 할지 막막할 때 포도 품종의 왕이라 불리는 까베르네 쇼비뇽을 먼저 시도해보시길 추천합니다.
프랑스 보르도 지역의 메독이 원산지인데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재배되는 품종 중 하나입니다.
꼭 프랑스 와인을 고집할 필요 없이 최근에는 신대륙에서도 굉장히 퀄리티 좋은 레드와인들이 생산되고 있기에 선택의 폭은 넓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미국 최고의 와인 생산지인 나파밸리 까베르네 쇼비뇽을 추천합니다.
본인이 생각하고 있는 가격 내에서 우선은 생산 지역을 따지지 않고 포도 품종을 사전에 공부해서 자기에게 어울리는 맛을 먼저 시도해보면서 와인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것이 배움의 즐거움도 있습니다.
와인 잔 특성 파악
와인잔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합니다.
①레드와인잔, ②화이트 와인 잔, ③스파클링 와인(샴페인) 잔
각 와인 특성에 맞춰 범용적으로 많이 쓰이는 잔의 형태를 예시로 들었습니다.
①레드와인 잔
레드와인 잔의 특성은 와인을 담고 있는 보울(바디) 부분이 가장 넓습니다. 이렇게 넓은 보울을 가지고 있어야 풍성한 레드와인의 향과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래처럼 생긴 잔의 모양을 흔히 보르도라고 부르며 가장 범용적인 레드와인 글라스입니다.
② 화이트 와인 잔
위의 레드와인 잔과 비교했을 때 바디의 넓이만 봐도 거의 반절 크기입니다.
화이트 와인은 레드와인보다 온도를 낮춰서 보관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화이트 와인 자체가 온도가 레드에 비해 쉽게 오르는 특성 때문에 그렇습니다.
와인을 따를 때에도 레드와인에 비해 적은 양으로 따라서 여러 번 마시게 됩니다.
③스파클링 와인(샴페인) 잔
화이트와인 글라스보다 훨씬 더 작은 입구와 좁은 보울을 지니고 있는 샴페인 잔입니다. 흔히들 이런 형태를 플루트 잔이라고 부르고 샴페인에 최적화된 잔입니다.
샴페인 잔의 입구 부분이 유난히 좁은 이유는 샴페인에서 농축되어 있는 기포가 공기와 노출되는 면을 줄여 오랫동안 유지하는 데 가장 큰 목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샴페인 잔을 길고 좁게 한 이유는 위에서 따를 때 높이차에 의해 그만큼 기포가 더 쉽게 많이 생기게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리델 블랙타이 와인 잔 구매
일주일에 1~2번이나 어쩌다 한 번씩 레드와인을 마시고 싶은데 집에서 폼나게 인스타각 나오는 와인잔을 구매하고 싶으시다면 여러 잔 살 필요 없이 (개인적인 평가입니다.) 가장 간지나 보이는 리델 소믈리에 블랙타이 보르도 추천합니다.
우선 저는 잘토의 버건디 상품을 비교군으로 놓고 오랫동안 고민했는데 여러 블로그 후기를 살펴본 결과 잘토 버건디 사서 길게 쓰시는 분을 잘 못 찾았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잘 깨진다 ❗️
사진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림도 너무 얇고 특히 스템 부분은 진짜 조금만 잘못하면 툭 하고 끊어질 것처럼 생겼습니다.
그런데 인기는 또 있어서 쉽게 찾기 어려워 강남 신세계 지하 와인 매장에서 직접 보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정말 얇고 깨지기 쉽게 생겼습니다. 이걸 보고 그냥 바로 포기했습니다.
가격 때문에 조금은 고민했지만 리델 라인업 중에서 최상위 급인 소믈리에 블랙 타이를 보고 그냥 피해 갈 수 없어 다른 거 여러 개 사느니 아내랑 둘이 즐길 거니까 예쁘고 간지 나는 걸로 사자고 설득하여 두 잔을 구매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1년 넘게 사용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깨트리지 않고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손님들 왔을 때는 웬만하면 꺼내지 않으려고 하지만 또 자랑은 하고 싶어서 꺼내 놓으면 사람들이 너무 예쁘다가 칭찬일색을 들으면 가성비보다 가심비가 옳았다고 스스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이 보르도 잔을 사고 저는 리델의 블랙타이만의 아름다움에 헤어 나오지 못해 결국 리델 소믈리에 블랙타이 버건디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버건디 와인 잔의 가장 큰 장점은 튤립 모양의 아름다운 외관은 물론이고 특히, 세척할 때 큰 남자 손도 그냥 들어가서 너무 쉽게 깨끗하게 세척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최근에 마셨던 가성비 좋은 카베르네 쇼비뇽에 대해서 글을 남겨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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